휘닉스파크 동생 블루캐니언(워터파크) 이 개장 이벤트로 6월 26일까지 50% 할인을 한대서 냉콤 다녀왔습니다.
(보낼 곳이 마땅찮아서 여행 밸리에 보냈는데 여행이 아닌 건 아니겠죠?)
모처럼 비키니도 장만했겠다, 목표는 블루캐니언 레이드!!!!!

라는 야망을 가지고 22일 4시 30분에 기상, 5시 30분에 2호선 홍대입구 역을 향해 출발하였으나 을지로 3가에서 지하철 출입문이 닫히지 않아 파로마 놀이를 10여 분간 하던 끝에 내리라질 않나, 장평터미널에서 2시간에 1대 꼴로 출발하는 셔틀버스 시간이 간당간당해 냅다 뛰어 택시를 잡는데 성공하였으나 그 택시 운전기사 분이 나 못지 않은 길치라 쓸데없이 강을 건너갔다 돌아오는 바람에 '반드시 타야만 했던' 장평행 고속버스를 2분 차이로 놓치질 않나.
아 진짜 어떻게 을지로 3가에서 동서울 터미널까지 택시비가 만 천원이 넘게 나올 수 있나효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뭐 블루캐니언 레이드가 아니라 미 마이셀프 레이드냐옹???

장평까지 2시간+a 걸린다는 말에 좌석에 눕기가 앉기가 무섭게 잠이 든 지 어언 2시간 10분, 장평 터미널에 도착! 게다가 요리보고 조리봐도 블루캐니언에 가기 위해 장평 터미널에 내린 것이 분명한 커플(슈ㅣ바류ㅠ) 발견!!!
(사실 이거 기뻐해야 하는 사실인데 어째서 눈물이 나는 걸까요? 뭐 저쪽도 알록달록 핑크색 오오라 물씬 풍기는 아리따운 커플이고 이쪽도 나름대로는 알록달록 칙칙하고 기분나쁘고 음흉한 검붉은 오오라 물씬 풍기는 친자매, 무려 백합연맹 근친연맹 일심동체 대동단결하여 하악댄다는 그 친자매 커플인데 왜 눈물이 나는 거지? 아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바로 옆자리에는 언니가 입을 쩍 벌리고 심지어는 모공조차 쩍 벌린 채 새록새록 잠들어 있는데 왠지 모르게 쭉빵을 날려주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하고 실행...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런 심리와 일맥상통한다고나 할까? 아, 아무튼 나도 남치뉴ㅠㅠㅠ 아니, 아니야.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남친이 생기면 매일 전화통화도 해야 하고 문자도 날려야 하고 가끔씩 데이트도 해야 하고 돈도 엄청 깨지고 귀찮으니까 나는 혼자서도 꿋꿋하게 잘 노는 한솔로가 되겠어!!! 아니 이미 되어있구나.....OTL)
아무튼 휘닉스파크 무료셔틀 출발시간을 1시간 40분이나 남겨놓은 상황에서 언니와 나는 블루캐니언行 확정 커플의 대화내용을 도청 귀기울여 들었고, 그렇잖아도 괘씸한 그 커플이 무려 '친구차로 픽업' 따위의 개사기성 필살기를 쓴다는 정보에 눈물을 머금고 택시를 잡아야 했습니다. 아 우리의 13000원이 이렇게 헛되이 날라가는군요.

젠장, 13000원치 더 놀아주겠돠!!!
아무튼 휘닉스파크 블루캐니언까지의 택시비는 덜도말고 몇백 몇십원치 더인 13000원이었지만 '거스름돈은 가지세요' 이 따위 멘트 없이 13000원을 내고 언니와 나는 블루캐니언으로 쳐들어갔습니다.
이하로는 실사 짜르방이 탑재된 관계로 접어보아요.
훗.... 후하하하......

낚시는 즐거워요(←)
아니, 사실 노린 낚시는 아닙니다만 워터파크에 적합한 짤방은 없을 겁니다. 네, 없어요. 제 빈약한 가슴만큼이나 배짱이 얄팍해서 웹상에 비키니 사진 따위를 올릴 만한 용기가 없어요. 용기는 밥 담고 국 담는 거예Yo (← 치욕스러운 10년 전 파슨질 끝의 라임)
죄송합니다. 각설하고 블루캐니언 시설 후기나 올리겠습니다.
먼저 실내존입니다.

설명할 만한 것은 파도풀과 바데풀, 유수풀 정도일까요.
파도풀 : 쉽게 말해 인공 파도가 출렁대는 일반적인 파도풀입니다. 깊숙히 들어가면 수심 150cm + 파도 높이로 저와 같이 키가 어중간한 여성분이라면 물 먹기 십상인 지랄맞은 시설이지요. 아 신경쓰인다. 세 번 물 먹었는데 누가 설마 오줌 싸진 않았겠지. 아무튼, 파도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구명조끼 필수입니다. 구명조끼 대여료는 성인의 경우 5000원에 반납 후 돌려받을 수 있는 보증금 1000원이 추가됩니다.
바데풀 : 어깨결림, 뱃살강타, 허벅지살 강타, 종아리살 강타, 전신 안마 기타 등등 유명한 온천풀에서 익히 보아온 바로 그 시설입니다. 특이점은 없습니다만 수압이 꽤나 센 편이라 제대로 맞으면 아파요. 특히 발바닥이... 유럽 사람들은 셀프 고문을 참 좋아하시는군요?
어린이풀 :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어린이풀에 들어가지 맙시다.
유수풀 : 귀찮을 때 구명조끼 입고 누워있으면 딱입니다. 특히 추울 때 실내-실외로 이동하기 좋지요.
개구리풀 :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개구리풀에 들어가지 맙시다.
바디슬라이드 : 꽤 재미있어 보이는데 이거 이용하려면 구명조끼 벗고 랩스커트까지 벗어야 한댑니다. 사실 저희 가문의 처녀들에게는 대대로 내려오는 순결법(?)이 있었는데 나체를 타인에게 보이면 시집을 가야............... 라는 것은 개뻥이고 신의 축복을 받아 풍요롭기 그지 없는 육체를 차마 남에게 보일 수가 없어 바디슬라이드는 패스했습니다. 분명 재미 없을 거예요.
실내존은 이 정도. 사실 즐길거리는 어느 워터파크나 그렇듯이 실외존에 모여있기 마련인 거죠!

역시 위에서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웨이브리버 : 엄청 거창하게 설명해놓았는데, 사실 별 거 없고 쥬부 (구뤠요 저 부산사람이예요!) 타고 유유자적하게 파도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터널도 나오고 동굴도 나오고, 터널 지나갈 때마다 위에서 찬물이 막 쏟아져서 코와 귀에 물이 들어가고 추워 죽겠고... 뭐 그런 겁니다. 재미는 있어요. 재미는 있는데 6월 말에는 무리였어.....
스피드 슬라이드 : 아 뭐야 왜 이것도 기껏 타보려니까 구명조끼 벗으래!!!!!! 라는 이유로 패스. 흥, 분명 재미 없을걸요.
업힐 슬라이드 : 우오오옹 최곱니다. 이거 꽤 재미있어요. 2인용 쥬부를 타고 쓩 내려가는 겁니다. 주의사항이 있다면 1. 엉덩이를 듭시다. 이거 스피드가 제법 있어서 엉덩이가 슬라이드에 닿았다간 불나는 수가 있어요. 2. 수직으로 떨어진 뒤 곧바로 양 옆에서 엄청난 수압으로 쏴대는 물줄기, 이 구간을 지나갈 때에는 반드시 한 손으로 코를 막아야 합니다. 처음 두 번은 코에 물이 '잔뜩' 들어가는 바람에 기침 좀 했습니다그려. 아무튼 블루캐니언에 와서 업힐 슬라이드만 10번 타면 대충 본전은 건진 셈이예요.
다양한 바데시설 : 이거 로데오마운틴을 설명하는 거 같은데, 엉덩이 아픕니다. 한 번 타보고 두 번 다시는 근처에도 안 갔어요.
훼미리 슬라이드 : 4인용 쥬부를 타고 이리 저리 돌고서 내려오는 겁니다. 딴 건 모르겠고 찬바람이 쌩쌩 불어서 엄청 추웠어요.
타잔풀 : 야자수 기둥에 연결된 그물을 잡고 부표를 밟으며 물 위를 이동하는 놀이시설. 어린이의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워줍니다. 어린이들은 꽤 즐겁게 놀던데 어른이 타잔풀에서 놀면 흉해요. 보기 싫어요.
자, 여기까지가 블루캐니언 시설의 대략적인 설명이었습니다. 이제는 공략 루트를 짤 시간이죠 (으응?)
실내존에서 놀만한 것은 파도풀과 바디 슬라이드 정도가 되겠죠. 일단 입장한 뒤 파도풀에서 물 좀 먹었다 싶으면 실외로 연결된 바디 슬라이드로 워프, 곧바로 업힐 슬라이드를 탑시다. 내려오면 또 탑시다. 내려오면 또 탑시다. 체력이 있을 때 마구 탑시다. 추우면 기포탕이나 건식/습식 사우나에 들어가서 체온을 높인 뒤 또 탑시다. 계속 탑시다. 집에 갈 때까지 탑시다. 그리고 마무리는 이벤트 스파 :D 참 쉽죠?
저와 언니의 경우 아침 9시 45분에 입장한 뒤로 오후 4시까지 쉬지 않고 싸돌아다닌 끝에 훼미리 슬라이드 3번, 업힐 슬라이드 7번, 파도풀 3~4번, 웨이브리버 4번을 타고 놀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지출로 예산이 빠듯해지는 바람에 (게다가 저녁은 무조건 하카타야에서 해결하기로 합의를 봤기 때문에) 블루캐니언 내에서 돈 주고 사먹은 것은 2500원짜리 츄러스 단 하나 (아니 근데 츄러스가 2500원이라니!!! 에버랜드에서도 2000원에 사먹었는데 ㅠㅠㅠㅠ), 그리고 샤워 후 훼미리마트에서 사먹은 오감자와 찰떡쿠키가 전부였습니다. 이후로는 직장(?)이었던 하카타야에 들러 돈코츠 라멘과 차슈안주와 아사히 병맥주를 드링킹했다는 소문이.....
앗, 참! 그리고 블루캐니언에 제대로 낚인 사실 하나!!!

여기 지면 광고를 보면 무슨 서핑 보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처럼 사진을 찍어놨는데 그 실체는.....

사진으로도 비루함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판넬에 파도 그림을 그려놓고 그 앞에 놓인 서핑 보드 위에 올라가 포즈를 취한 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포토존이 전부였습니다. 우왕ㅋ굳ㅋ? 뒤질래연? 나랑 오붓하게 아웅다웅할래연? (따위로 불평해도 사실 서핑은 커녕 보드 위에 설 수나 있을까 싶은 사람 1人)
블루캐니언 이용 후기는 이 정도입니다. 50% 할인된 가격 20000원으로 하루 종일 잘 놀다왔습니다만, 구명조끼 대여료 5000원이 포함된 (구명조끼 없이는 이용할 수 없는 시설이 대부분인 관계로) 종일권을 450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사야 한다면 좀, 아니 꽤 비싸지 않나 싶은 정도네요. 게다가 차가 없는 관계로 동서울 터미널까지의 왕복 버스비 21000원이 붙고, 음식물을 들고 입장할 수 없으니 적어도 한 끼 이상을 블루캐니언 내의 매점 또는 식당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츄러스 2500원만 봐도 물가가 예상되지 않으십니까? 다행히 스태프 핫도그가 입점해 있습니다만 한식의 경우 7, 8천원 정도는 예상해야 하니 이거 뭐.....
결론 : 참으로 큰 맘 먹지 않으면 가기 힘든 곳이네요. 호호호.